13일 개봉하는 영화 ‘업사이드’를 시사회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2012년도에 개봉한 ‘언터쳐블 1퍼센트의 우정’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미국 영화라는 홍보문구를 읽은 지라 대충 어느 정도 윤곽은 알고 갔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살던 두 남자가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그런 내용이라는 거...
‘업사이드’는 2시간 좀 넘게 상영되었는데 리메이크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뭐 그렇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정말 사회적 배경이 극단에 있던 두 남자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열고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고 서로를 아낄 줄 아는 진한 ‘우정’이란 것을 만들어가는 데 담긴 에피소드들이 나름 재밌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필립’은 사회적 명성과 남들이 가지지 못한 커다란 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사지가 마비된 채 목 이상의 부위만 움질일 수밖에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그런 그였기에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지도 못한다.
그랬기에 생일날 잔치가 화려하게 차려지고 여러 친구들이 축하를 위해 방문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에게는 결코 달갑지 못하다. 오히려 더욱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일 뿐이다. 그런 답답함 속에는 깊은 분노가 내재되어 있었고 ‘델’은 그의 분노를 대리표현해 준다.
그리고 필립이 과거 패러글라이딩을 타다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고 말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하늘을 날고 싶은 잠재된 욕망이 있음을 눈치 챈 델이 드디어 그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언제든지 그가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현실에서 쉽게 드러낼 수 없는 묶여진 소망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도 하며 필립에게 용기와 위로를 아주 유쾌하게 선물해 준다. 물론 그로 인해 결국 델은 필립에게 해고당하고 말기도 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필립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오래된 친구와도 같은 사람이 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감정을 족히도 헤아려주고 섣부른 위로보다 일상을 함께하며 때론 나의 손과 발이 되어줄 수도 있는 그런 존재가 바로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우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어 감사하다. 친구란 때로 꽤나 많은 것들을 초월해서 만들어지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다.
‘업사이드’를 통해 한 가지 더 반가운 사실은 오랜만에 니콜 키드먼을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50을 넘겼지만 여전히 미인인 니콜, 이번에는 인텔리하면서도 단정한 비서역할로 나온다. ‘이본’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나와서 더 뇌리에 남는다. 똑똑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와 속깊은 성격을 보여주는 필립의 또 다른 오랜 친구인 이본을 이번 영화 ‘업사이드’를 통해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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