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프로 3년 차에 드디어 완성되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9월 첫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35호 홈런을 작렬시켰다.
40-40을 향해서는 이제 5홈런과 4도루가 필요하다. 그리고 꿈의 기록인 '3할, 30-30, 100득점, 100타점'을 위해서는 이제 단 2타점만이 남게 됐다. 9월 28일까지 잔여경기 18경기를 남기게 된 상황에서 40-40도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며, 여러 타격지표에서도 선두를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김도영은 현재 특정 부분에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타격지표가 아주 좋다.
현재 타율 3위, 최다안타 4위, 홈런 2위, 타점 5위, 득점 1위(124득점), 장타율 1위,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도루도 5위에 올라 있어 공격과 주루에서 탁월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히 오늘 경기에서는 3루타도 하나 추가해 3루타 부분 1위(7개)에 오르게 됐다.
전체적인 타격지표로 볼 때 당연 정규시즌 MVP 1순위인데, 그래도 대표적인 타격지표 중 몇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면 더 좋을 거 같긴 하다.
과거 롯데의 이대호가 타격 7관왕에 올랐던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몇 개 부분에서 1위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기아 팬으로서 무척이나 기쁠 거 같다. 현재로선 노려볼 만한 게 최다안타 분야다. 현재 1위 로하스와 단 3개 차이인데 남은 경기에서 몰아치기를 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최다안타 1위에, 40-40 대기록을 달성해 기존 3할, 30-30, 100득점, 100타점이 아닌
3할, 40-40, 100득점,1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이는 토종 국내 타자가 세운 최초의 기록이 된다. 너무도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현재 이 기록을 달성해 가는 김도영의 나이가 가장 큰 이슈다.
이미 국민타자 이승엽과, 야구천재 이종범을 기록 면에서 뛰어넘었고 용병으로 치자면 테임즈도 지금 김도영의 나이에 대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러기에 김도영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초특급 선수인 것이다.
한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김도영 선수는 프로 3년 차에 드디어 몸이 완성된 거 같습니다"
맞는 말인 거 같다. 타격 실력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유명했지만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졌던 김도영이 프로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요소가 더 필요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체력을 담보한 피지컬이었을 것이다.
분명 슬러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40홈런을 향개 가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사실 지금도 필자의 눈에는 김도영이 아직도 좀 호리호리해 보이긴 하는데 1,2년 차에 비하면 엄청 빌드업 된 상황이다.
그런 결과로 김도영은 현재 남들이 쉽게 쳐내지 못하는 홈런 타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다. 보통은 타자들이 특정 방향으로 홈런을 쏘아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김도영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방향으로 아치를 그리고 있으며, 처음 타구가 맞았을 때는 홈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타구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으며 드디어 담장을 넘기고 마는 경우들을 자주 보여 주고 있다. 이는 공이 계속해서 멀리 뻗어나가게 만드는 그만의 기술과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손목 힘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기술적 타격으로로 담장을 넘기는 경우들이 있지만 이때는 거의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멋지게 아치를 그리는 그런 홈런은 아니다. 하지만 김도영은 종종 대형 홈런도 보여주고 있고 대부분의 홈런들이 멋진 아치를 그리며 담장을 넘긴다. 그러기에 그가 치는 홈런은 시청자들과 관중들을 열광적으로 환호하게 만든다.
이런 김도영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이제 모든 야구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40-40 그리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길 놀라운 족적이 날마다 야구를 더욱 집중해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