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의 곁에 있어 주기"_ <<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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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의 곁에 있어 주기"💖  

 

사역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삼단벽에 자살지원자들을 보호하러 가면 당사자의 사정은 거의 듣지 못하고, 우리의 이야기도 거의 전하지 못하게 된다. 거기서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그의 곁에 머물러 있는 것, 다만 그것뿐이다. 
  같이 추위에 떨면서 어둠속의 별을 바라보거나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가끔 말을 걸어 본다. 그가 반응해 주지 않으면 아침까지라도 그의 곁에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는 “와주어서 고마워요”,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라고 드디어 마음을 열어 주기도 하고, “이제 괜찮으니 그만 돌아가세요”, “감기 걸려요”라며 도리어 걱정해 주기도 한다.    
  물론 아침까지 아예 입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 없는 자살지원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은, ‘다만 그의 곁에 같이 있는 것’이다. 그의 삶에 관여할 각오를 하면서 곁에 머무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만약 당신이 돕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상황의 심각성과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그의 곁에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경찰을 부르거나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구해도 괜찮다. 혼자서 그 사람의 문제를 끌어안지 않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_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 중

 

 

 

📺 유튜브 "에녹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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