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사랑♡
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을 봅니다
아침이 밝고 두 눈이 열리면
세상도 시작됩니다
깜깜하던 무의식 속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시작되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을 봅니다
나의 모습을 보고
옆에 선 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가 존재한 공간에서 자유로이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을 봅니다
산과 들의 푸르름을 바라보고
지평선에서 수평선까지의 무한함을
두 눈 가득 담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눈이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두 개가 나 있어 더 넓게 볼 수 있지요
때론 희미하고 때론 어지럽고
때론 어둡게도 보이지만
우리 모둔 투명하고 깨끗한 창문을 원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보다 아름답게 보이니까요
우리는 마음이라는 방에 달린
창문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마음의 방에 무엇이 있는지
두 눈 속에 다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창이 투명하고 깨끗해야지만
다른 이의 방을, 은밀한 그곳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곳엔 추억의 사진첩과
숱한 기억의 단편들이 진열돼 있고
그 속에는 온갖 감정의 빛깔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누군가가 있습니다
지난 추억속에 갇혀있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그때의 사진과 그때의 기억들과
그때의 감정들로 창문을 내다봅니다
그래서 현실이 아름다울 수도 즐거울 수도
기쁠 수도 없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억을 새로이 해야겠습니다
기억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새로이 할 수는 있습니다
슬프고 아프고 미웠던 온갖 기억들을
이제 새로이 하렵니다
기쁨과 사랑과 용서로 말입니다
그것은
새 창문을 달고 방의 주인을 바꾸는 일입니다
깨끗하고 투명한 창문을 달고
사랑과 기쁨만이 가득한
새 주인을 모시는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이 마냥 아름다워만 보입니다
세상이 모두 나의 것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영혼이 보입니다
빈껍데기만을 바라봤던 눈이
그 속에 담긴 은밀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
올리비네 그녀
정원철 시인의 처녀작 시집 『편의점 카푸치노』를 『올리비네 그녀』라는 이름으로 개정하여 발간하였다. 여기에 담긴 시들은 필자가 일신상의 이유로 홀로 사색할 시간이 충분할 때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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