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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체제의 전복을 꿈꾸다-설국열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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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네이버 영화

 

 

빙하기 세상, 무엇이 그들을 녹여줄 것인가?

얼어붙은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새로운 빙하기에 접어든 인류, 그리고 그 인류는 동일한 경로를 17년째 돌고 있는 설국열차 안에 존재한다."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2013년 신작 ‘설국열차’(snow piercer)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연일 흥행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 시점에 나 역시 그 흥행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되었다.

 

한창 여름 바캉스 시즌인 8월 초에 ‘설국열차’를 봄으로써 먼저 스크린 가득 시원한 설경雪景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안았다. 물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17년째 반복되고 있는 이 설경이 아마 지독히도 잔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삶의 특별한 변화 없이 동일한 궤도를 반복해 달려가는 ‘설국열차’ 안 최하층민들인 꼬리칸 사람들은 결국 반란을 일으킨다. 이 반란 내지는 폭동은 궁극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위치가 있으며 거기서 자신의 역할만을 감당하면 된다.”는 열차의 절대권력자 ‘윌포드’에 대한 반발심으로 인한 것이었다.

 

꼬리칸 사람들은 칸칸이 구분되어진 계층간의 차별 안에서 어떠한 인생의 목표도 없이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단백질 블록’(바퀴벌레로 만들어진 꼬리칸 사람들의 주식)과도 같은 자신들의 처지를 더 이상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제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제의 전복을 꿈꾸게 된 것이다.

 

최하층민이란 위치는 애초에 반발심을 내포하고 있었다. 위에서부터의 억압이 강할수록 언젠가는 용수철처럼 튕겨져 올라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억압되고 부조리한 현실은 그렇게 꼬리칸에 탑승한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삶의 변화를 꿈꾸게 했고 권위층에 도전하게 만들어 왔다.

 

그들의 저항이 실패와 무위로 끝나기도 했지만 그 꿈을 잃지 않고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며 그들은 다시금 계층의 칸을 허물고 당당히 억압군주를 향해 돌진해 갔다. 희생과 아픔을 품은 채 권력자 앞에 도착했을 때 다시금 맞닥들인 것은 권력으로의 회유와 유혹이었다. 인간이라면 그순간 그 달콤한 말에 잠시 망설이게도 되겠지만 그 권력 이면의 추악함과 악독을 알게 된 순간 그들은 이제 체제의 전복 이상을 꿈꾸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들을 그 부조리한 세상 가운데 가두어 둔 철벽문을 부수고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 바깥세상은 오랜 시간 동안 혹한으로 생명을 삼켜버리는 얼어붙은 죽음의 땅이었지만 지속된 그들의 저항 가운데 조금씩조금씩 설국雪國은 변해가고 있었다.

 

꼬리칸 사람들은 설국열차 안에17년 동안 갇혀 그곳이 바깥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주는 유일한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곳이라고 여겨왔지만 그 사이 바깥세상은 변해 있었고 과감히 그곳으로부터 탈출해 나왔을 때 바깥세상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살을 에이고 순식간에 생명을 삼켜버리는 혹한의 땅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속한 사회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그 가운데서 자유와  평등,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 또한 중요하지만 그 사회 속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너희들이 속한 이 사회가 가장 안전한 곳이니 너희들은 이곳에서 너희가 맡은 일들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말하는 권력자의 속임수에 순순히 넘어가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가르쳐준다.

 

부조리한 체제의 전복을 꿈꿀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넘어 더 나은 세상, ‘신세계’를 위해 과감히 그곳을 벗어날 것인가? 이것의 해답은 당신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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