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은 것은 오직 하나님"
미 대선과 바이든, 트럼프의 종교적 성향
트럼프의 피격 그리고 바이든의 대통령 후보 전격사퇴로 미 대선 흐름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고 급작스러운 일들이다.
바이든의 사퇴는 트럼프의 총기 피격사건 후 불과 8일만의 결정이다.
81세라는 고령의 이유로 주위로부터 지속적인 사퇴압박을 받아왔지만 꿋꿋히 버티며 대선 완주를 선언했었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히고 말았다.
이로써 바이든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당의 공식적인 후보 선출(지명) 절차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재선 도전을 포기한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사실 나이로 치면 바이든(81세)이나 트럼프(79세)나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트럼프는 대외활동이나 연설 면에서 여전히 건재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이든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민주당은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당내에서는 새로운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6),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52),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대선 선거자금 및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1순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자니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다양한 변수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주변 지지세력의 급작스런 변화로 지지도가 일순간에 추락하기도 한다.
가히 하늘에 운명이 맡겨진 바가 많다.
이 부분에서 종교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기존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교인이고 트럼프는 보수 기독교 신자이다.
바이든은 연설이나 대담에서 종종 '하나님'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의 깊이 있는 신앙세계를 알기는 힘들다.
그래도 최근 사퇴 압박속에서 "신이 관두라고 해야 관 둘 것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과연 바이든은 하나님의 "사퇴하라"는 음성을 들었을까?
우리나라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톨릭 교인인데 정치에서 종교성을 크게 어필하지는 않았었다.
아무래도 가톨릭은 일반 기독교보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편이다.
트럼프는 첫 집권 당시 보수주의 목회자들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고 연설시에 자주 '하나님'을 언급한다. 실제 미국 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트럼프가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지만 기독교인 대변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때에도 복음주의자 10명 중 8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다고 한다.
이번 트럼프 피격 사건은 공화당의 분위기도 보다 종교적으로 바꿔 놓았다.
트럼프 피격 직후 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는 과거에 비해 특별히 종교적(기독교적) 색채를 더 강하게 띄었다.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들이 많은 공화당에서는 과거에도 종교적 발언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욱 그런 경향을 뚜렷히 나타냈다. 연사들이 기도는 물론이고 성경구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다.
트럼프 역시 sns에 올린 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은 것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적었고,
18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피격 직후)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디 이번 기회를 계기로 트럼프의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라기는 극보수 성향에서 벗어나 진정한 공평과 질서가 바로잡히는 사회를 위해 일해 주길...
한편 미 대선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