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의 재발견

                     copy. 다음 영화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이쁜 여배우가 망가지기를 자처하며 몸개그를 보여 주며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장식했다. 그녀는 고등학생 시절 하이틴 스타로 일찌감치 스크린을 두드리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었으나 아쉽게도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장장 14년 만에 드디어 다시금 두 번째 주연 영화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바로 배우 김소연의 이야기다. 사실 '김소연의 재발견'이란 말은 2009년 아이리스를 통해 나왔던 말인 듯싶다. 당시 조연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명품연기로 김소연은 브라운관에서 새롭게 재조명 받으며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찼다. 하지만 아쉽게도 출연한 드라마마다 그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지 못해 그녀의 두각은 다시금 잠시잠깐일 뻔 했다.

하지만 김소연은 곧 개봉예정인 고종 암살사건을 다룬 시대극 '가비'에서 여자 주인공역을 맡아 다시금 명품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영화에서 14년 만의 주연이니 그녀로서도 얼마나 감격스럽고 연기에 대한 집념이 강하게 파고들지 않겠는가?

그녀 나이 올해로 33세 또래 인기 여배우인 김하늘이나 하지원 등과는 비교적 인지도면에서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틴 스타로 초창기 주목받으며 장동건 상대역까지 맡아 열연했건만 이후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결국 2005년 mbc의 가을소나기는 국내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쓰며 쓸쓸히 종영해야 했다. 

아마 이때부터 몇년 동안 김소연의 모습을 티비에서 보지 못했던 거 같다. 차세대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터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푸른꿈들이 머릿속에 가득 펼쳐져 있었을 텐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실망과 자책이 얼마나 심각했을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자신이 공들였던 드라마라면 아마 마음고생은 더욱 심했으리라.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지내고 이제 삼십대가 된 김소연이 달라진 점은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아도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연기투혼을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숨은 노력이 아이리스에서 빛을 발했고 그런 주목에 그녀는 겸손하게 대처했다. 

30대에 접어든 여배우로서 배우 김소연은 소위 말해 잘나가는 인기 여배우기보다 겸손하고 보다 진중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그녀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이제 곧이어 개봉할 영화 '가비'에서 그녀는 고종황실에 얽힌 미스테리한 비밀 만큼이나 깊은 14년 내공의 진검승부를 보여 줄 기회를 얻었다. 

그녀의 연기가 자못 기대가 된다. 이제 하이틴 스타 김소연에서 명품배우 김소연의 모습을 보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