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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네이션/기독교

영혼의 어두운 밤을 밝힌 여덟개의 🌟별떨기-김남준 목사의 수상록(隨想錄),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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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이처럼 오래된 그러나 또한 이처럼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제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깊은 철학적 사유와 지성의 우물에서 건져낸 오묘한 기독교 신앙의 깨달음을 담은

김남준 목사의 수상록(隨想錄),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김영사)

김남준 목사는 10대 시절, 그의 영혼이 외로움에 떨며, 혹독한 밤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만난 아우구스티누스가 건넨 여덟 문장을 바탕으로 이 책을 기록했다.

김 목사는 “제가 읽은 그의 수십 권의 책들 중 깊은 감명을 주었던 여덟 문장을 골랐습니다.”라며 ”그 여덟 문장을 사다리로 삼아 제 인생의 밤하늘에서 별을 따듯이 의미를 따왔습니다. 마음의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 여덟 개로 된 별떨기의 빛살을 실 삼아 뜨개질하듯 한 권의 책을 엮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힌다.

그러면서 지금도 진정한 사랑을 몰라 홀로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어디선가 지난날의 저처럼 불 꺼진 방에 홀로 있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을 그 사람 위해 작은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내가 날 떠나 어디로 갈까

 

 

내 마음대로 산다고? 그건 자유롭게 사는 게 아니다.

맞닥뜨리는 삶의 모든 사태들.

거기서 영원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의미를 아는 자는 나다. 하지만 의미를 주는 건 내가 아니다.

항로는 내가 정하나 그 별 항상 거기 있듯이.

 

살아 있다는 건 운명과 같다.

너무 엄연해서 변경할 수 없다.

살아 있는 건 들풀이나 짐승도 하는 거다.

그런데 살아가는 건 사람만 할 수 있다.

나는 살아 있는 한 살아가야 한다.

내가 날 떠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나로서 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인생의 숙제, 그것은 참된 자기로서 살아가는 거다.

인생길. 그게 누군지 배우는 학교생활이다.

자신을 떠나 살 수 없다.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

그대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희귀종.

살아 있는 최후의 개체다.

그것만으로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사람이 자기 지문 갖고 태어나듯이,

자기만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라고 태어난 거다.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진리라는 게 그랬다.

지루하리만치 느리게 다가와도

일단 마음에 꽂히면 확 퍼진다.

내가 찾은 게 아니라 진리가 날 발견한 거다.

순식간에 내 마음 물들인 거다.

의미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았다.

 

그분은 우리의 사랑이 필요 없다.

그럼 왜 그러는 것일까?

아우구스티누스는 가르쳐주었다.

다 우릴 위해서라고.

그 높으신 분을 사랑함으로만

우리가 행복에 이를 수 있기에 그런 거라고.

나란 존재에 대한 수많은 철학적 질문들이 존재한다. 모두의 인생에서 이 질문은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끊임없이 찾고 묻다가 어느 한순간 진리가 내 마음에 꽂힌다. 그분이 친히 찾아오신 것이다. 그 진리는 내가 찾은 것이 아니라 진리가 날 발견한 거란다. 나를 만드시고 나를 가장 잘 아시기에 사랑으로 내곁에 오신 것이다. 당신의 사랑만이 나의 존재를 온전히 증명해준다.

 

생각이 가벼울 때 인생은 무겁다

 

김 목사는 영혼이 외롭던 시절, 새로운 자유를 달라고 빌었고 기도의 응답처럼 다음 문장을 만난다.

 

“철학하는 건 사랑하는 거라고.

사건은 땅에서 일어나지만 의미는 하늘에 있다.

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

그 우주, 무한해서 두렵고 침묵해서 무서운 거다.

하지만 뜻을 찾고 나면

무한해서 아름답고 침묵해서 편안하다.”

무한한 우주를 보며 그 광대함에 놀라지만 그 앞에 서 있는 나의 존재는 한낱 티끌과도 같다. 그 간극에서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묻는다. 나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

결국 진정한 철학은 사랑과 맞닿아 있다. 절대자를 사랑함이 모든 철학의 답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존엄하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면서 살기는 쉽지 않다.

가냘픈 인간의 정신. 사라질 것에 연연한다.

한 사람 있고 없음에 뿌리째 흔들린다.

존엄 대신 비참을 느끼지 않는가?

사람 때문에 느끼는 감정.

좋으면서 무서운 게 그래서다.

 

진정한 철학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신앙은 가장 높으신 그분을 사랑하는 거다.

그 사랑이 참된 철학에 이르는 길이다.

 

가고 오고, 사람은 나타났다 사라진다.

항상 있는 분을 사랑하라. 사랑하라.

그러면 그는 우뚝 선 산이다. 미련 없이 흘러가는 강이다.

 

지혜는 길 잃지 않게 해준다.

그건 가장 높으신 분을 사랑하는 것이다.

순간을 살아도 영원에서 의미를 찾는 거다.

신앙은 현실에 의미를 부여받는 수단이다.

 

공간은 주고 시간은 빼앗아간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세 번 생각한다.

하나. 자기의식이 생기기 전엔 밤하늘을 보고 생각한다.

둘. 그 후엔 자기 마음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러나 두 번 다 대답을 얻지 못한다. 밤하늘은 해석을 기다리고 마음은 이해를 요청한다. 하지만 둘 다 할 수 없다.

셋. 그분을 만나면 자신을 보게 된다.

만물의 질서를 알게 된다. 비로소 자기 존재를 깨닫게 된다.

 

그분 사랑으로 사랑하라.

그러면 사랑할지라도 잃어버릴 게 없다.

잃어버릴 것이라곤 그분밖에 없다.

그런데 누가 그분을 빼앗아갈 수 있을까?

자기를 사랑해보라.

사랑할수록 더 많은 걸 잃어버린다.

영원한 것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이 땅의 것들을 붙들게 된다. 공간은 무수한 이 땅의 것들을 선물하지만 시간은 그것들을 빼앗아간다. 결국 영원을 소유한 자만이 진정한 소유에 이르게 된다.

있는 것은 없는 것이다

있는 모든 것은 단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홀리그램처럼 실체가 아닌 실체를 투영한 것에 불과하다. 영혼만이 진짜 있는 것이다.

 

가장 높으신 분과 영혼.

기독교에 귀의한 직후 그의 관심사는 이 둘뿐이었다.

오죽했으면 그 둘 외에는 알고 싶은 게 없다고 했을까?

영혼은 불멸하는 사물이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을 때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사랑 없음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살아 있음이 이미 없기보다 있기를 좋아함의 증거기에.

알맞은 대상을 찾아야 한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 그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면

어떤 대상을 사랑해야 할 것이니,

참사랑은 사람을 사랑하게 한다.

이것이 사랑으로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랑이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된다.

 

셩경은 자기를 사랑하라고 하지 않는다.

이미 그분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거다.

그러니 자기를 사랑하라고 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수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외로울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사랑받은 사람은 기억 속에서 행복하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은 매 순간 행복하다.

 

참으로 사랑을 사랑하는 건

가장 높으신 분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분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엄숙하도록 존귀하다.

스스로 존귀해서가 아니라 그분이 사랑해서란다.

인간은 가장 높으신 분을 닮았다.

인간이 존엄한 건 그분과 닮은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다.

 

늦게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난 이 책을 백이십 번쯤 읽었다.

읽을 때마다 늘 마음 녹이는 문장이 있다.

 

내가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이처럼 오래된 그러나 또한 이처럼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제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찾으면 발견하리라

젊어서 쓰기 시작했으나 노년에서야 출간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다음의 기도로 끝을 맺는다고 한다.

 

당신 스스로 우리에게 발견되게 하셨고,

우리가 당신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이 발견하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셨사오니,

또한 그렇게 찾아갈 힘을 주소서.

그는 내게 가르쳐주었다.

사는 게 사랑하는 거고, 사랑하는 게 아는 거라고.

알아서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서 살 수 있는 거라고.

 

우리는 그분에 관해 모르는 게 있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에 관해 모른 게 없다.

우리가 당신을 몰라주는 것이 그분께는 아쉽지 않다.

그러나 그분이 우리를 몰라주는 게 우리에겐 아쉽다.

그분을 알지 않고는 행복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을 향해 우리를 지으셨으니 당신 안에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에는 쉼이 없나이다.”

 

 

 

에필로그

 

여덟 편의 글.

자기 삶을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저 생각할 용기를 낸 기록이다.

갈대처럼 흔들리고,

질그릇처럼 잘 부서지는 사람.

약하디 약한 나의 용기다. 그분이 주셨다.

내게도 그럴 용기를 주셨으니,

그대들은 더욱 용감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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