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지켜 본 크리스마스에 임한 비극 속 기적

전세계가 지켜 본 크리스마스에 임한 비극 속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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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동일하게 맞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지구 한편에서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승객 67명을 실은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가 크리스마스인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맞은 것이다.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비상 착륙을 위해 완만한 각도로 고도를 낮추다 기체 중심부가 지면과 미끄러지듯 닿게 된다. 이어 여객기가 폭발하고, 화염에 휩싸인 기체가 검은 연기를 내뿜는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사고로 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탑승자 67명 중 29명이 생존(어린이 3명 포함)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스보도를 보면 폭발한 기체에서 직접 걸어 나오는 생존자도 있을 정도로 사고 충격이 덜 미친 기체 부분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추락사고임에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생존할 수 있었던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추락 장소가 천만다행으로 카스피해 해안의 넓은 해변이었다는 점이다. 기체가 추락 후 건물이나 지상 시설물 등과 추가로 충돌하지 않았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제르 항공 여객기는 추락 후 앞쪽과 중간부는 폭발해 완파됐지만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추정컨대 생존자 상당수는 여객기 뒤편에 앉은 승객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자흐스탄 구조 당국의 신속한 진압도 큰 역할을 했다. 
카자흐스탄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후 소방 헬리콥터 등을 신속히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며 추가 폭발을 막았다. 더 많은 희생자 발생을 막은 것이다. 

사진=망기스타우주(州)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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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이번 사고의 경위는 어떻게 될까
아제르바이잔 언론에 따르면 이번 아제르 여객기는 애초 목적지였던 그로즈니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목적지를 인근 마하치칼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하치칼라에서 여객기가 추락한 악타우까지는 직선거리로 300㎞ 넘게 떨어져 있으며 카스피해도 건너야 한다. 결과적으로 정상경로를 많이 이탈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비행 중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외에 다른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러시아의 GPS 전파방해 등을 사고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경위는 좀더 기다려 보아야 될 거 같다. 

아무튼 이번 아제르 항공 여객기 사고는 그 자체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탑승객 절반 가까이가 생존하는 놀라운 일을 보여 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