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출판문화산업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저력은 95%의 중소출판인에게서 나올 것"
한국중소출판협회 8월 20일 창립총회 연다
copy. 텍스터 출판계 뉴스
(가칭)한국중소출판협회(이하 중출협)는 지난 7월 4일(목) 가톨릭청년회관에서 50여명의 중소출판인들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개최하였다. 출판업 종사자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출판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최초의 협회를 창립하기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중소출판인들을 대변하고 한국의 출판문화 전반에 질적 향상을 꾀하고, 기획의 다양성을 보장받고, 중소출판사의 체질을 개선하여, 전체 중소출판사의 상향평준화와 출판업계 전반의 공생과 발전을 위해 실천적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중출협의 창립의의를 밝혔다.
강창용 중출협 준비위원회 위원장(느낌이있는책 대표)은 개회사를 통해 발기인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불합리한 출판 환경에 더 이상은 방관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 우리가 뭉쳐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을 업으로 삼고 저 낮은 곳에서 소리 없이 하루하루 책과 씨름하는 우리 중소출판사들이 뜻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죽어가는 출판문화산업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저력은 우리 95%의 중소출판인에게서 나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한국중소출판협회 발기인대회를 통해, 중소출판인들의 마음속에 품은 출판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려 합니다. 중소출판인들의 목소리를 합쳐 출판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어 발기인대회 취지문에서는 아래와 같은 선언이 있었다.
첫째, 한국중소출판협회는 공익을 우선하며 출판문화계를 위한 협력과 희생 봉사의 단체이다.
둘째, 중소출판인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여 자구책을 마련하고, 출판인의 복지향상을 도모함으로서 출판 산업 전반이 융성할 수 있는 토대 만들기에 앞장선다.
셋째, 정부, 대기업, 학술단체 등과 교류하여 각 분야의 전사적 책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며 동네 서점 살리기에 적극 나선다.
넷째, 입회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중소출판인임을 자처하는 이는 누구나 활동하도록 한다.
다섯째, 투명한 운영, 회원사 간의 신뢰와 존중을 최우선으로 활동한다.
중출협 발기인대회의 정점은 ‘한국중소출판협회 비전9501’ 선포식이었다. 95%의 출판사가 1개의 출판사처럼 융합된다는 의미로 중소출판사들의 단합에 대한 포부를 담은 비전9501은 아래와 같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95% 중소출판사의 권리를 대변하고 이익을 재창출하는 역량을 갖춘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1일(日)1독(讀) 대한민국’을 위해 동네 서점 ·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융합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새로운 매출창출의 초석을 마련하여 중소출판사의 생존전략에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창구의 역할을 강화한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중소출판인을 위한 정보의 개방과 공유에 앞장서 출판문화산업의 상향평준화를 달성한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중소출판인의 복리증진을 통해 창의적 자산을 늘려 문화융성의 시대에 이바지한다.
하나, 한국중소출판협회는 유능한 중소출판인을 배출하는 교육 및 교류 원스톱 서비스를 공고히 한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홍성림 본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산업진흥본부)은 “95%의 출판인들이 친구처럼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협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친구처럼 함께 하겠다.”는 격려사를 통해 중출협의 출발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 중출협 준비위원회의 각 분과위원회에서는(집행분과, 정책개발분과, 대외협력분과), 각각의 목표를 제시하고 실질적인 활동방향을 발제하는 시간을 갖고, 윤리강령을 채택하였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강창용 위원장의 폐회사는 중출협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시작점에 섰습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불합리한 출판 환경을 개선하고 중소출판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대한민국 출판문화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는 그날까지 열심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작은 출판사라고 1인 출판사라고 소리 죽여 하루하루 일상에 치어 사셨던 여러분! 정부의 각종 혜택이나 지원에서 밀려나고 고래 싸움 같은 사재기와 자본을 앞세운 마케팅 전쟁에서 기죽어 계셨던 여러분! 여러분 모두가 한 분 한 분 출판이라는 훌륭한 깃발을 들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여러분 곁에 한국중소출판협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견고하고 단단한 단체로 우뚝 서서 소신 있는 출판인들을 돕고, 다양한 출판문화를 만드는 데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중출협의 관계자는 8월 20일(화)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보다 많은 중소출판인들이 협회의 창립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악화일로에 있는 중소출판인들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고자 하는 중출협의 창립을 통해 그야말로 95%의 출판사들이 출판문화의 새로운 획을 긋고 문화융성․창조경제의 시대를 이룩해 낼 지, 출판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동네서점과 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 대한민국이 진정한 출판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폐색이 짙은 출판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중출협의 태동을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꿈을 잃고 울고 있는가!
[중소출판사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매일 아침 주문장에 과연 몇 부의 책을 기입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만들고 아무도 모르는 출판사의 대표로 혼자 서점을 기웃거리고 계십니까? 매달 돌아오는 배본비, 제작비, 인세는 책을 팔아 충당할 수 없어 대출로 막는 출판사도 많습니다. 우리 작은 출판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책을 만들수록 가난해지는 북푸어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새 책은 1주일도 못 되어 진열대에서 내려오거나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덩어리째로 반품되기 일쑤입니다. 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는 광고로 포장된 베스트셀러만 보이는 걸까요? 독자들은 언제까지 그 지겹고 지겨운 베스트셀러만 구경해야 할까요? 우리만 그런 줄 알았더니 대한민국에서 책을 파는 95%의 작은 출판사가 다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이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95%의 출판사는 대형출판사의 들러리로 그들이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의 디딤돌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모두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합니다. 능력이 없어서 좋은 책을 못 만드는 것이고 그래서 독자가 외면하는 것이라고 우리를 조롱합니다. 돈으로 만드는 베스트셀러는 돈만 있으면 다 만듭니다. 그 책이 좋은 책이라서 독자가 다시 찾는 책이라고 누가 말합니까? 우리는 이 미친 세월을 뛰어넘어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용기를 내야 합니다. 5%의 대형출판사만이 살아남는 이 작금의 사태에서 뛰어내려 새로운 거대한 바다를 만나야 합니다. 언제까지 작은 출판사라고 무시당하면서 참기만 해야 합니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부터 흐름을 바꿉시다. 지금이 아니면 나와 내 가족, 내 자식과 그 후대 후대까지, 그리고 새로이 진입하는 신규출판사들까지 우리는 줄곧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내일도 없습니다.
1. 먼저 공정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좋은 책을 가려버리고 책이 돈으로 둔갑하는 순위 제도 대신 테마별로 다양한 책이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만듭시다.
2. 수요와 공급이 안정화되는 유통구조를 만듭시다. 우리에게도 공급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서점과 출판사가 공생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집시다.
3. 정부에 출판시장 정상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합시다. 대통령이 전시회에 와서 책을 사주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정부가 출판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대책을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유통과 함께 제 2, 제 3의 매출을 만들 수 있는 다른 창구가 절실합니다.
독자와 중소 출판사는 만날 수 있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한국중소출판협회는 그 다리가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모든 일은 어느 한 사람의 분기탱천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중소출판사라서 힘이 없다면 모여서 힘을 만듭시다. 전국 도서관 곳곳에 우리 출판사의 책을 넣고 싶다면, 서점에서 당당하게 책을 진열할 수 있으려면, 독자들이 더욱 쉽게 우리 출판사의 책을 만날 수 있게 하려면 우리는 따로 떨어져 있으면 안 됩니다. 모여서 목소리를 높이고, 요구하고, 대책을 같이 마련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근심을 안고 살아가는 중소출판사 여러분, 한국중소출판협회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내가 곧 협회가 되고, 협회가 나 자신이 될 때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합시다.
=간단한 클릭으로 돈벌자!!(CPC 사이트)
클릭만으로 돈버는 사이트
'인카네이션 > 기사(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준권 작가의 다색 수성목판화 전시전, 팔레 드 서울에서 (0) | 2013.08.23 |
---|---|
김대중 前대통령 4주기 추도식 (0) | 2013.08.18 |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든 20대 청년이 저지른 모랄 해저드 (0) | 2013.08.09 |
뾴사마의 공황장애 고백 (0) | 2013.07.29 |
올해도 출판불황 지속, 1분기 신간도서 종수 지난해보다 13.2% 감소 (0) | 201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