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서 우승 쏘아올린 교토국제고, 한일 협력의 좋은 사례 되길
한국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필요할 듯
최근(지난 23일)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교토국제고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이 높아졌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돈을 모아 교토조선중학교를 세운 것이 그 시작이었다.
1958년에는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1990년대 후반 학생 수급과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2003년 일본 정부의 인가를 얻어 일본 학생의 입학을 받고 있다. 야구부 창설은 학생 수급을 위한 방편이었다.
그래서 현재는 재학생의 60% 이상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한국 또는 일본 국적의 재일동포, 한국 유학생 등이다. 그래서 단순히 민족학교라 칭할 수만은 없다. 설립 목적과 가치가 민족학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올발라 보인다.
교토국제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남학생은 야구, 여학생은 K팝 등에 관심을 갖고 들어온다고 한다.
과외 활동으로는 역시 한국어와 한국사,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학교 정체성을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교토국제고의 선전에 한국에선 민족학교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일본에선 "왜 다른 나라 학교가 (일본)대회에 나오느냐"는 차별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 '민족', '국적'을 초월해 보다 열린 시각을 갖고 한일 협력의 상징으로 이 학교를 대해야 할 것 같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야구부 창설 25년 만에 첫 우승기를 품에 안은 것이다.
교토국제고의 야구부 창설 25년 만에 들어 올린 첫 우승기였고, 1915년 시작된 여름 고시엔에서 외국계 학교가 최초로 우승한 것이기도 했다. 결승 후 한신고시엔구장에는 승리팀의 교가를 틀어주는 관례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고, 이는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현재 중·고등부 재학생이 160명인데, 고등부 남학생의 약 90%인 61명이 야구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 상대였던 간토다이이치고의 재학생이 2,500여 명, 야구부 인원이 92명인 것과 비교하면 열악한 환경을 딛고 놀라운 기적을 만든 셈이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명문 팀인 기아 타이거즈가 지난 2월 일본 교토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제대로 된 공이 없어 비닐 테이프가 붙은 낡은 야구공으로 훈련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학교에 야구공 1,000개를 기증한 사실도 알려지며 앞으로 교토국제고에 대한 프로야구 팀의 지속적인 후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에 전화로 최준영 기아 타이거즈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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