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사태의 본질은 데이터 패권
AI 산업의 3요소는 '하드웨어(반도체)', '인프라(클라우드, 서버)', '데이터'라고 한다. 이 3가지 요소가 잘 결합되야 AI 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이러한 3요소가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과 중국이다. 그래서 세계의 유수 국가들이 이 나라들과 협력하려 애쓴다. 한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대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하고 미국 내 공장 건설 등 여러가지를 협력해 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미국 IT 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1월, 거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이 일본 AI 데이터센터 증축을 위해 21조 원 투자를 발표했다(2월에는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이 일본에서 개소식을 가졌고, 2공장도 현재 건설 중에 있다).
이후 일본의 '라인 강탈'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직전인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4조 원, 오라클이 11조 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 아예 아시아 본부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5월, 우리나라에서 일본이 라인을 강탈해 가려 한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다.
라인야후사태는 왜?
표면적으로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일본 고객 정보유출을 들고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이를 빌미로 한 보다 크고 본질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데이터 패권'에 대한 이슈다. 처음 밝힌 AI산업의 요소 중 하나인 '데이터' 문제는 Chat gpt를 등장시킨 미국 역시 고민하는 문제다.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면 확보할수록 유리한 것이 AI 산업이기 때문에 미국은 현재 여러 기업들에 비용을 들여 데이터를 구매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과 대만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에서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것도 13년 동안의 것을. 중국을 제외하면 그 어떤 아시아 국가도 이만큼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없다.
그러기에 일본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지원이 일어나고 있는 이때 라인의 지분을 가져와 방대한 데이터마저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기반이 없는 일본이 한국의 기술력으로 운영해 온 기업이 바로 '라인야후'인데 이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게 되자 한국을 밀어내고 아시아의 AI 패권을 노린다는 예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네이버 라인의 가치
그렇담,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이기에 그럴까?
라인은 13년간 2억 넘는 아시아 인구의 막대한 채팅자료와 소비패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라인의 가치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록 수직상승하게 된다. 챗GPT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대부분 서구권 데이터 위주이다 보니 아시아 맞춤형 서비스에는 라인의 데이터가 훨씬 더 양질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이를 알아본 일본이 '보안'을 문제 삼아 이 데이터를 통째로 빼앗아 가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거버넌스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사실 이 말은 라인야후의 경영구조를 재편성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데이터 주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쌓은 방대한 데이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 일본과 지혜로운 협상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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