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보편적 선善과 사랑'이 지켜지는 착한 영화 '알라딘'

영화 알라딘 copy.네이버 영화

 

DC, 마블, 픽사 등 미국의 거대 애니매이션 업체들이 때만 되면 작품들을 내놓으며 흥행몰이를 하는데 뜨거운 휴가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때에는 디즈니의 두 작품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무래도 온가족이 피서 겸 영화관을 찾기에 너무도 좋은 작품들이 다름 아닌 디즈니 영화들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영화들은 인류를 구하는 수퍼영웅이 등장하는 스펙터클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나 온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착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번에 관람한 “알라딘” 역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아라비안나이트’의 한 꼭지인데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되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그라바’ 지역은 정말 상상속의 장소답게 예쁘장한 풍광을 지닌 미쟝센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이 시작되고, 또 한편에서는 악한 음모가 그들을 방해하려 한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의 큰 뼈대는 선과 악의 대칭구조이며 결국은 선善이 이기고 惡이 패하고 마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교훈을 잘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페르시아 지역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천일야화’ 속에 있는 알라딘의 이야기 역시 이와 유사하다. 그 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 인간이 기본적으로 바라고 원하는 보편적인 ‘선(善)’과 맞닿아 있다.

 

물론 선과 악의 대립은 이야기속에서 갈등구조를 만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형성하게 하고 이야기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그리고 독자 내지 청자는 이야기속 그 갈등이 해소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고 일종의 쾌감을 얻게 된다.

 

야욕을 꿈꾸는 자파 copy.네이버 영화

 

그런 점에서 술탄이 되어 자신의 야욕을 펼치려 하는 자파의 등장은 적절했다. 그는 악의 축에 선 자였고 그가 들고 있는 뱀모양의 지팡이나 그가 실제 술탄의 자리에 앉은 후 등장하는 뱀의 형상들은 그가 마치 사탄의 하수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성경에서 사탄이 공중권세 잡은 자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제한된 능력만 발휘하는 것과 같이 자파 역시 그가 원했던 거대한 힘은 더 큰 존재 아래에서 제한된 것이었으며 그 악은 결국 사탄이 종국에 무저갱에 갇힐 것같이 램프속에 갇히고야 만다. 우리 인간이 지키고자 하는 보편적 선과 사랑이라는 가치는 그것을 훼방놓고 무너뜨리려 하는 악의 존재에 너무도 자주 맞닥뜨리게 되지만 결국에는 하늘아래에서 그것을 이기고야 만다는 그런 결론을 ‘알라딘’ 역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한번쯤 상상해 보시라. 내게 하늘이 이루어줄 수 있는 세 가지 소원이 주어지게 된다면 무엇을 빌까 하고 말이다. 나의 행복을 위한 소원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행여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악을 향해 있는 것은 아닌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결국에는 이 소원 또한 이타적인 것일 때에라야 비로소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영화 알라딘이 깔고 있는 전체적인 주제인 듯싶다.

 

전체동반가로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너무 혼자 깊이 성찰한 거 같다(웃음) 이런 교훈적이고 신앙적인 성찰이 아니고서도 그저 유쾌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알라딘’이다. 온가족이 함께 영화관에서 피서보내기에 괜찮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