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팀 번개로 보게 된 ‘닥터 두리틀’, 영원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온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착한 영화다.
처음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느낌이 알라딘과 비슷하였는데 하지만 ‘유니버설 픽처스’ 제작의 영화였다.
그리 집중하여 보지는 못했지만 한참을 보다 몇가지 마음에 와 닿는 대사들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동물이 아니야 사람이야”
“남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돕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더 이상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오직 동물과 소통하며, 심지어 대화하며 지내는 닥터 두리틀, 그를 진정 생각하는 친구는 그에게 지금 필요한 건 동물이 아니라 진실로 그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깨우쳐 준다.
이 대목에서 조금 뜨끔, 많은 사람들이 그 경중은 다르겠지만 나름 다 어느 정도의 가드를 치며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 것이 현대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나는 그중에 중(重) 상태에 해당할 수 있는데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실망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많은 부분 사람들에게 마음 문을 닫고 있(었)다. 그러다 가끔씩은 일상적인 대화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져 그저 내 자신과의 대화의 창만 열어놓은 상태....
그런데 영화에선 주인공에게 이야기하듯 나에게도 이야기한다. 진정한 대화의 상대는 동물도,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사람이라고...
사람으로 만들어져서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사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다. 물론 그 소통과 교감이라는 것이 선하고 아름답고 긍정적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닥터 두리틀이 그러했듯이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닫는 데는 그만치의 상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오는 상실감.... 그로 인해 더 이상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줄 존재가 없다는 잘못된 신념은 그 사람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만다. 만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유 가운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었다면 현실은 너무도 쉽게 왜곡되어지고 만다.
물론 그 상실의 아픔은 너무도 큰 것이며, 그 마음을 치유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주위에서 그런 아픈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고 말없이 믿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사실 커다란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는데.... 실상 우리 인간의 삶에서 그런 경우들이 참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 그래서 힘들 때, 상처의 깊은 터널을 지날 때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들로 인해 묵묵히 그 시간을 이길 수 있고 어느 순간 사랑의 힘은 더욱 커져 있다.
영화에서는 그런 상처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는데 그것은 바로 ‘남을 돕는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는데 우리 닥터 두리틀 역시 자신의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여 결국 죽어가는 생명까지 살리게 되었을 때 비로소 영혼?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러한 경험은 결국 닫혔던 마음 문을 열게 만들었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린 열매가 ‘에덴나무 섬’에 있었다는 사실.
상처받은 마음을 여는 것, 그리고 상처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삶, 결코 쉽지 않지만 그 뒤에 있을 영혼의 기쁨과 평안을 위해 좀 더 주위를 둘러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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