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기 즈음해 다시 '이어령'을 말하다
✅ 한국 지성의 거목, 이어령 선생을 기리며
2025년 2월 26일, 이어령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3주기가 된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이자 사상가, 문화계 거목으로서 평생을 한국 문학과 문화 연구에 헌신했다. 그의 삶과 사상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어령 교수가 남긴 족적과 그의 주요 저서를 중심으로 그의 정신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 이어령 선생의 생애와 업적
이어령 선생(1933~2022)은 문학, 철학, 언어학, 문화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한국 지성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1956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50년대 후반부터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은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당시 한국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1958년 발표한 *우상의 파괴*는 한국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당시 주류 문단을 비판하며 새로운 문학적 시각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평론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접목하는 데 능숙했으며, 동서양 문화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에도 힘썼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을 총괄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 것도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이후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며 한국 문화 정책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 이어령 선생의 주요 저서
1. <<생각의 탄생>> |
이 책은 창의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어령 선생은 창조적 사고가 단순한 영감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고의 확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2. <<디지로그>>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을 의미하는 '디지로그'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방향성을 탐색한 책이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인간적인 가치가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했다.
3. <<젊음의 탄생>> |
‘젊음’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정신적인 태도와 열린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저서다. 이어령 선생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가 젊음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4. <<지성에서 영성으로>> |
그의 마지막 시기에는 영적인 성찰과 신앙에 대한 깊은 탐구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그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담고 있으며,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통찰이 어우러진다.
그리고...
<<이어령, 80년 생각> |
이어령 선생은 생전에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규정했다. 그의 학문적 탐구와 창의적 사유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로 이어졌고, 그는 이를 ‘80년 생각’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이 개념은 그가 생애 동안 연구하고 고민했던 문화, 철학, 문학, 과학, 영성 등을 아우르는 거대한 사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 ‘80년 생각’이란 무엇인가?
이어령 선생은 8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사유하고 연구한 결과를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삶의 지혜로 녹여내고자 했다.
그의 사유의 여정은 크게 다음과 같은 주제로 정리할 수 있다.
✔문학과 사상의 출발 – 젊은 날의 지성
1950년대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어령 교수는 *우상의 파괴*를 통해 당시 한국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문학적 가치관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반성을 촉구했다.
이 시기의 이어령 교수는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문화와 문학이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의 생각은 문학을 넘어 철학, 역사, 언어학 등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80년 생각’의 기반이 되었다.
✔문화와 기술의 융합 – 디지로그적 사고
이어령 선생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이라는 대립적인 개념들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는 <<디지로그>>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을 통해 인간적인 가치와 기술 발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80년 생각’ 속에서 문화와 기술의 융합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창조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었다.
✔삶과 죽음의 문제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선생은 말년으로 갈수록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인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다.
그는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저서를 통해 신앙과 철학,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탐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과거에는 ‘지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영성’이라는 차원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와도 연결되는 것이었다.
✅ ‘80년 생각’이 주는 의미
이어령 선생의 ‘80년 생각’은 단순히 한 개인의 학문적 기록이 아니라, 한국 현대 지성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그의 사상은 시대를 초월한 지혜로 남아 있으며,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긴다.
✔끊임없는 탐구와 배움
- 그는 한 가지 분야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융합적 사고의 중요성
-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조화를 이루려 했던 그의 태도는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으며, 지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했다.
💡 마무리하며 – "이어령 선생의 생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어령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80년 생각’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이어령 선생은 평생 동안 지식과 사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담론을 제시했다. 그의 사상은 단순한 이론적 연구를 넘어 실천적인 지혜로 이어졌으며, 한국 사회와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강조했던 ‘창조적 융합’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그의 저서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사상과 글은 영원히 남아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을 전해줄 것이다.
※한편 ’이어령 선생 3주기 추모식’은 26일 오후 2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문의 영인문학관 02-379-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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