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위로와 존중을 앗아간 허기진 간절함과 절박함"
-kbs 독립영화관 '홈리스' 시청평
금요일 밤 웬일로 ‘나 혼자 산다’도 건너 뛰고 kbs1에서 방송하는 독립 영화를 보게 되었다.
티비를 켜니 정확히 11시 반, 그리고 사회자의 영화 소개가 막 시작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독립 영화를 보게 되었고, 채널을 고정한 채 끝까지 시청하게 되었다. 제목이 ‘홈리스’인 이 영화는 갓난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가 전세금 사기를 당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었다.
집 없는 젊은 부부
전세금 사기 후 부부는 찜질방을 전전하게 되고 남편은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그리고 남편의 배달 단골 손님 중 홀로 사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데 할머니는 손자 같은 남성을 매번 따듯하게 맞아 준다.
그러다 하루는 할머니가 전등을 좀 갈아달라는 부탁을 하였는데, 미처 시간이 없어 2층까지는 도와드리지 못 한 남성, 다음 번 도와드리기로 한 뒤 다시 집을 찾았는데...
그 이후부터 부부는 무언가 비밀스러운 할머니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그동안 집 없이 찜질방을 전전해야 했던 부부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아이와 편안하게 거할 수 있는 집이었기에 그들은 어색한 중에도 꿋꿋이 새살림을 이어 나간다.
과연 할머니의 행방은...
남편이 아내에게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2층 방의 비밀을 추리해 보며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바와 다소 극단적인 상상 사이에서 어느 정도 스릴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예상되는 바는 맞았고, 극단적인 상상은 맞이 않아 안도감이 들었다.
돈 없고 집 없는 설움... 겪어 보지 않으면 쉽게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집이란 공간은 얼마나 간절한 것일까
하지만 그러한 간절함과 절박함이 잘못하면 타인에 대한 위로와 존중을 앗아가는 냉혹한 소욕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 준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냉혹한 사실일 수 있는 것은 빼앗긴 존중과 위로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가져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감성이 영화의 전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엔딩에서 마음을 훅 스치고 지나갔다.
***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임승현이며, 주연배우는 전봉석과 박정연이다. 박정영은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의 몸종 ‘종종이’ 역을 맡았던 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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